이토록 섹시한 채식, 천년식향 안백린 셰프

Q. ‘자연주의적 관능’이라니, 콘셉트가 인상적이다.

A. 그런가? 자연이 주는 비정형적 에너지를 좋아한다. 예컨데 돌은 차갑고, 나무는 따뜻하다. 온도가 제각각인 자연의 자유로움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천년식향에 오는 손님들이 요리와 공간에서 날것이 주는 들뜬 감정을 경험하고 갔으면 한다. 마치 숲속에서 흙 내음을 맡으며 섹스를 하는 듯한 편안함도 느꼈으면 한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플레이팅이나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채식에 갖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욕망을 절제해야 하는, 착하고 어려운 채식 말고 유쾌하고 자극적인 채식 경험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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