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보다 좋은' 음식이 있는 식당

[인터뷰] 관능의 맛을 지향하는 비건 레스토랑 '천년식향' 안백린 셰프

- 밀레니얼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독특하게 느껴지는데요. '천년식향'의 콘셉트는 뭔가요?

"'천년식향'의 콘셉트는 '자연주의적 관능'인데, 맛을 통해서 오감과 본능을 깨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마치 숲속에서 섹스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해요. 숲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관능의 맛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밀레니얼을 강조한 이유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욕망'과 '힐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대립되는 두 개념이지만 결국엔 욕망을 풀기 위해서 힐링하는 거잖아요.

서로 반대되는 두 욕구가 공존 가능하다는 것을 음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맛과 더불어서 시각적인 플레이팅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이유예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거죠."

- 공간 인테리어에서도 '천년식향'의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고 싶은가요?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정형화된 건 재미가 없어요. 자연의 모습처럼 자유분방한 게 좋거든요. 인테리어도 제가 하나하나 다 계획한 거예요. 자연을 최대한 많이 담을 수 있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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