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식탁, 채식의 무한 스펙트럼
철학하는 요리사, 안백린 셰프
비건 셰프 안백린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그 소고기는 건강한가?’ 마블링 가득한 1++ 한우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폭력적 육식을 탐미하며 외면했던 생명의 무게가, 결국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음에 대한 ‘순환의 이치’를 깨우는 물음이다. ‘내가 행복하면서 너(다른 생명)도 행복할 수 있는, 이상적 공존’을 쫓기 위해 그는 오늘도 철학을 요리 중이다.
2023. 04
채식을선택하는것은각자의몫이라고했던안셰프지만‘어쩔수없어’ 라는 말에는 가슴 한켠이 뜨거워진다. 무차별로 파괴되는 환경과 고통스 럽게 살육되는 현장을 목도하고도 사회적 이득과 개인의 편의를 위해 ‘어 쩔 수 없다’는 말로 타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 셰프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나의 식탁이, 나의 하루가 문제를 외면했다고 인정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자신을 살리는 길이니까요.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그 이득은 나에게 오니까요”